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에 대한 이번 공격은 토종 헤지펀드 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있다.

공격 대상인 한국 맥쿼리자산운용 출신 인력 네 명을 영입해 ‘친정’으로 창끝을 겨누게 했다는 게 특징이다. 과거 서울지하철 9호선 등 국내 수익형민자인프라사업(BOT)에 투자해 ‘먹튀’라는 여론의 지탄을 받은 맥쿼리인프라가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됐다는 사실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삼성증권, 메릴린치, 다이와증권, HSBC 등을 거친 정재훈 대표가 설립했다. 플랫폼파트너스가 2016년 7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직후 그해 9월 출시한 액티브메자닌 1호 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인프라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속속 영입해왔다. 해외 인프라와 버스, 화물차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국민연금 대체투자실 책임운용역인 방주영 씨와 KDB인프라본부에서 해외투자 팀장을 지낸 문두환 씨를 각각 전무와 상무로 영입했다.

이번 맥쿼리인프라 공격의 최전방엔 맥쿼리자산운용 출신 차종현 액티브인프라본부 전무가 있다. 그는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처남이다.

차 전무는 김성우 상무, 김석원 부장 등 다른 맥쿼리 출신들과 함께 지난해 플랫폼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이들은 맥쿼리인프라와 맥쿼리의 다른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 간 보수체계를 비교하고, 적정 주가를 산정하는 작업도 주도했다.

차 전무는 지난 2월 공항버스를 운영하는 서울공항리무진 인수를 주도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당시 미래에셋PE와 함께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80%를 총 800억원에 사들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