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의 변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작년 9월 취임한 차국헌 학장(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은 공대 산하의 여러 연구소와 산학협력 조직인 공학컨설팅센터를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대는 그동안 학술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산학협력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차 학장의 선언은 ‘서울대 공대가 학술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산학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업 분야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서울대는 ‘2018 이공계 대학 평가’ 산학협력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 42점을 얻어 전체 49개 공대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KAIST, 부산대, 경북대 등 비슷한 유형의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서울대 자연과학계열이 48개 대학 중 9위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대 공대는 지난해 4월 ‘전임교원 신규 임용, 승진 임용 및 재임용 업적 기준’을 개정해 △기술이전·자문 △산업체 연구계약 △산업체 연구·컨설팅·강좌 △창업 이력 등을 학부 교수 업적 평가에 포함시켰다.

최성현 서울대 공대 교무부학장은 “공대에선 산학협력이 논문 연구만큼 중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신임 교수가 실적을 평가받는 과정에서도 국제 등록 특허를 인정하는 등 산학협력 및 기술실용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대학 평가팀 관계자는 “서울대 공대가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 이후 산학협력과 창업 지원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