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 주목받는 뱅크론펀드·하이일드펀드
금리인상기 인기 상품인 뱅크론펀드와 하이일드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총 네 번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힌 뒤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들 펀드는 미국 금리와 연동해 수익률이 함께 오르는 구조를 갖고 있다.

2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교보악사미국하이일드’ 펀드는 최근 한 달간 3.28%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프랭클린미국하이일드’ 펀드는 0.96%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5.25% 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익률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한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려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채권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통상 금리상승기에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다만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는 만큼 운용사들은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그동안 부진했던 뱅크론펀드도 최근 수익률 회복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뱅크론펀드 중에서는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 펀드가 최근 한 달간 2.56%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키움글로벌금리와물가연동’ 펀드도 2.45% 수익을 냈다.

뱅크론펀드는 금융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BBB- 미만)에 발행해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한다. 수익률은 3개월 만기 리보(런던 은행 간 대출) 금리에 연동된다. 리보 금리는 Fed가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따라 오르기 때문에 뱅크론펀드 이자 수익도 함께 늘어난다. 증권사들이 미 기준금리 인상기에 유망한 재테크 상품으로 대거 추천하면서 작년에만 약 7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뒤늦게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일드와 뱅크론펀드는 개별 운용사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어 상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