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코앞인데… 월드컵株 특수는 '감감'
2018 러시아월드컵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고·식음료 등 스포츠 이벤트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 등 이슈에 묻혀 국내 월드컵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방송 등 미디어 관련주 주가가 정체돼 있다. 경기를 중계하는 SBS와 지주사인 SBS미디어홀딩스는 5월 이후 각각 5.04%, 4.90%(5일 기준) 주가가 하락했다. 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1.63% 오르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러시아 현지에서 국제 통신망으로 전송된 경기 방송을 전용 회선을 통해 지상파 방송 3사에 단독 제공하는 업체다. 최근 러시아월드컵 전 경기 생중계를 발표한 아프리카TV(41.62% 상승)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탄 방송 관련주가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8월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다른 호재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광고업종도 조용하다. 이노션은 모기업이자 주요 광고주인 현대자동차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스폰서여서 마케팅 수혜가 기대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5월 이후 1.36% 떨어졌다. 국내 1위 미디어랩(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사업자인 나스미디어는 14.22% 하락했다.

월드컵이 개막하면 식음료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기대도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2002년부터 월드컵이 없었던 해 6~7월 육계(고기용 닭) 도축량은 전년 대비 평균 2.9% 증가했는데 월드컵이 열린 해는 평균 9%에 달했다”며 “동우팜투테이블 하림 체리부로 등 육계 관련 종목은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