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수가 지난해 400개를 넘어섰다. 펀드 규모(출자약정액 기준)는 총 6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은 PEF 수가 지난해 말 기준 총 444개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 110개와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LP)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62조6000억원으로 2009년 대비 3.1배, 출자를 이행한 금액은 45조5000억원으로 3.6배 늘었다. 약정액과 이행액 모두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해 신설된 PEF는 135개로 전년 109개보다 23.8% 증가했다. PEF 수는 크게 늘었지만 신규 자금 모집액은 지난해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설 PEF 중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고 설립되는 프로젝트 PEF(102개)가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는 블라인드 PEF(33개)보다 많았다.

PEF가 기업에 투자한 금액도 크게 늘었다. PEF는 작년 315개 기업을 상대로 12조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직전 3년 평균 8조9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89.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업종별로는 제조업(50.7%)에 집중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은 설립과 운용 규제를 대폭 완화한 2015년 이후 성장세가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