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율은 낮은데… "내 독서량 부족" 응답자는 줄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오히려 적어졌다.

독서율은 낮은데… "내 독서량 부족" 응답자는 줄어
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은 성인이 59.9%, 학생이 91.7%였다. 2년 전인 2015년 조사에 비해 성인은 5.4%포인트, 학생은 3.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일반도서를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은 비독서자 수가 100명 중 성인은 5명, 학생은 3명 정도 늘었음을 보여준다.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성인이 2015년 64.9%에서 지난해 59.6%로 오히려 줄었다. 학생은 2015년 51.9%에서 지난해 51.5%가 됐다. 하재열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 사무관은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011년(성인 74.5%)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성인(32.2%)과 학생(29.1%) 모두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성인은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19.6%), 학생은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21.1%)라고 답했다.

이 조사는 문체부가 격년으로 시행한다. 이번에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성인 6000명, 학생(초등학교 4학년생부터 고등학생까지) 3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1.7%포인트, 학생 ±1.8%포인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