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 사업 예상지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마스터플랜을 세울 계획이다. 한예종은 전문예술인 양성을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 교육기관이다.

송파구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인근에 한예종 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약 46만㎡ 규모로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2월 한예종 캠퍼스유치팀을 신설했다. 범구민유치추진위원회도 구성해 위원회 회의와 전문가 자문을 수차례 거쳤다. 지난해 6월엔 지역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예종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토지주와 관계자 등 160여 명을 대상으로도 관련 설명회를 열어 한예종 유치 목적, 캠퍼스 예정지에서 제외된 부지 관리계획, 보상비 평가방법 등을 알렸다.

송파구는 “방이동 부지는 한예종이 ‘통합형 캠퍼스’로 요구하는 12만㎡ 부지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며 “현재 후보지 중 유일한 서울내 통합형 캠퍼스 가능 지역이라 학생들 서울의 문화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예종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대학로 일대 등 서울 시내 3곳에서 캠퍼스를 나눠 운영하고 있다. 석관동 캠퍼스 2개원이 인근 의릉(조선 경종과 선의왕후의 능) 복원 사업지에 일부 포함되면서 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전 후보지로는 서울 송파구·노원구·중랑구, 경기 과천·고양시, 인천시 서구 등이 선정됐다. 이중 송파구와 고양시, 인천시는 캠퍼스 전체가 이전하는 통합형 후보지다. 나머지는 석관동 캠퍼스만 우선 이전하는 ‘네트워크형 후보지’다.

송파구는 올해중 방이동 개발제한구역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마스터플랜을 세워 한예종 이전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남는 부지에는 공공시설 등을 짓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방이동이 한예종 이전 대상지로 최종 확정되면 개발제한구역 해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방이동 개발제한구역은 정부가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에 따라 추진하는 공공주택지구 임대아파트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송파구민은 방이동 개발제한구역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및 임대아파트 건설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며 “범구민 반대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