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물고기 '싹쓸이'… 해경, 중국어선 집중 퇴거작전
해경이 기상 악화를 틈타 몰래 조업을 시도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퇴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지난 7일부터 30∼40척의 중국어선이 한·중 어업협정 해상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경비정을 투입해 퇴거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쌍끌이 저인망 조업제한 해제로 해경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어선들이 새벽을 틈타 중국과 우리 측 수역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기상 악화로 강풍을 동반한 3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치는 날에는 해경 고속정 운항이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중국어선의 불법 진입이 활개를 치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철망과 쇠창살을 선체에 두른 중국어선 40여 척이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4㎞ 해상에서 불법조업에 나섰다가 해경에 적발돼 쫓겨났다.

해경은 기상 악화가 예고되면 경비함 지원세력을 보강해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단속에 불응하거나 선원들이 해경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면 추적해 나포할 예정이다.

채광철 군산해경서장은 "중국어선을 단속해 불법조업을 근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예 우리 해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퇴거작전을 펼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속적인 감시와 단속으로 황금어장과 해양주권 수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