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판서 공소사실 모두 인정하고 울먹이며 반성…"관용 베풀어 달라"
검찰, 강릉 또래 집단폭행 10대 6명 모두 징역형 구형
강원 강릉에서 또래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6명 모두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들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눈물로 자신의 범행을 반성했다.

24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1단독 이상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성모(16·구속)양 등 6명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성양과 정모(16)양 등 구속기소 된 2명에게 징역 장기 1년 2개월 및 단기 1년을 구형했다.

또 불구속 기소된 이모(16)양과 또 다른 이모(16) 등 2명에게는 각 징역 장기 1년 및 단기 10개월, 징역 장기 10개월 및 단기 8개월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신모(16)양은 다른 재판 일정으로, 한모(16)양은 재판 법정을 착각해 이날 오후 2시 별도로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신양에게는 징역 장기 1년 2개월 및 단기 1년, 한양에게는 징역 8개월 및 단기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보호관찰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구속기소 된 성양 등 2명은 재판 중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범행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구속 피고인들은 2개월가량 수감 생활하면서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부모 슬하에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매일매일 반성하고 있다"며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깊이 반성하고 개선 여지 많아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덧붙였다.

성양은 최후 진술에서 "피해줘서 미안하고 교도소 생활하면서 많이 반성했다.

죄송하다"고 울먹였고, 정양도 "죄송하고 두 번 다시 그런 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양 등 불구속 기소된 4명도 "피해자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착하게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성양 등은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께 강릉 경포 해변에서 피해자인 AA(16)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데 이어 오전 5시께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내달 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