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선처받는 대신 대통령에 등 돌리는 일 없다…계속 충성"

미국 대선개입을 의심받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에서 낙마한 마이클 플린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최근 "힘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야후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플린 전 보좌관의 친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 내통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는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달 버지니아 주에서 한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 "막 대통령에게서 힘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플린 전 보좌관은 자신이 수사기관으로부터 선처를 받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충성할 것임을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이 법무부의 수사를 받는 사실을 알고도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법무부로부터 등록 없이 국외 로비스트 활동을 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사실을 통보받고 변호사를 고용한 데 이어 지난 1월 트럼프 정권 인수위 측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인수위 역시 플린 전 보좌관이 대선 기간인 지난해 8월 터키 정부를 위해 로비활동을 한 혐의로 수사받았음을 알았고 당사자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혀 개의치 않은 셈이다.

결국,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논의하고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에게 거짓 보고한 사실이 들통나 지난 2월 임명 한 달도 안 돼 전격으로 해임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