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Waymo)가 차량호출 업체 리프트(Lyft)와 손을 잡았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이모와 리프트는 우버라는 공통의 라이벌을 뒀다.

세계 최대의 차량호출 업체 우버는 최근 웨이모와의 법적 다툼을 비롯해 잇따른 문제에 직면했다.

웨이모는 우버가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리프트는 미국 차량호출 시장에서 우버에 한참 뒤떨어진 2위다.

양사의 자세한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 리프트의 차량호출 네트워크에서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는 성명에서 이번 제휴로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웨이모가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를 확대하려면 더 많은 차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웨이모는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 약 600대를 가지고 있으며, 테스트를 놓고 혼다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워싱턴 등 자율주행 테스트를 허용하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 차량을 시험해왔다.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달린 거리는 누적 300만 마일(약 480만㎞) 이상이다.

리프트는 지난해 GM의 쉐보레 볼트 자율주행 차량을 자사 네트워크에서 테스트하기로 합의했다.

GM은 리프트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리프트는 자율주행 기술을 스스로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이번 계약은 리프트가 자율주행 시장에 진입하는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다.

우버는 웨이모와 리프트의 제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우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었다.

웨이모는 자사의 기밀을 우버가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지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우버의 연구는 일부 중단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