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한 에마뉘엘 마크롱 당선인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프랑스 국민은 유럽과 전 세계의 어려운 시기에 당신에게 국가 운영을 위임했다"며 "테러와 극단주의 위험 고조가 지역 분쟁 증대와 여러 지역의 불안정화와 동반돼 나타나고 있다"며 현 국제 정세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여건에서 상호 불신을 극복하고 국제적 안정과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양국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자·지역·글로벌 현안 등에서 건설적 협업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하면서 이 같은 공조가 러시아와 프랑스 양국 국민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프랑스 대선에서 친러 성향이 강한 마크롱의 경쟁자 마린 르펜 후보가 당선되길 기대했다.

르펜은 대선 운동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 해제와 대러 협력 복원 등을 주장했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르펜 당선을 위해 언론을 통한 선전전을 벌이고 마크롱 캠프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선거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의 잠정 집계 발표에 따르면 마크롱은 전날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66.06%의 득표율을 기록해 33.94%를 득표한 르펜을 무려 32.12%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대승을 거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