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개' , '수도승전사' 등 극단적인 인물평
사병→해병 대장→국방장관 내정된 입지전적 인물 …트럼프와 일부 정책선 이견

"미친개"(Mad Dog)와 "수도승전사"(Monk Warrior).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에 공식 낙점한 제임스 매티스 전(前)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에 대한 엇갈린 평가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다운 화끈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면서도 '손자병법'과 '전쟁론' 같은 병서는 물론이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은 독서가로서도 유명하다.

실제로 매티스는 7천 권이 넘는 장서 보유가 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매티스의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조지 패튼 장군과 가장 유사한 인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패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저돌적인 성격과 거침없는 돌출행동 등으로 '싸움닭'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부하들의 마음을 움직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한 명장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66세의 매티스는 극단적인 평가만큼 성장 과정도 남다르다.

사병에서 대장까지 가파른 단계를 밟은 입지전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북부 워싱턴주 출신인 매티스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지난 1969년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그는 제대 후 센트럴 워싱턴대 학군단(ROTC)을 거쳐 1972년 소위로 임관했다.

임관 후 첫 부임지는 한반도 분쟁 발생 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긴급대응부대인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해병대 3사단이었다.

매티스는 제1차 걸프전(1991년) 당시 그는 해병대 1사단 7연대 1대대장과 7연대장으로 참전했다.

이후 200년 1월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제1 해병원정여단장으로 승진한 그는 제58 특수임무부대를 지휘하면서 남부 지역에서 탈레반 반군 세력 소탕전 등에 주력했다.

매티스가 정계와 언론의 비상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이었다.

해병대 1사단장이던 그는 수도 바그다드 전투 과정에서 진격 속도가 늦다는 이유로 예하 제1 연대전투단장(대령)을 전격 해임했다.

전투가 한창인 상태에서 일선 지휘관을 해임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매티스는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또 이라크 침공작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된 팔루자 전투에서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수시로 전투 현장을 방문해 병사들에게 불필요한 마찰을 자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매티스는 그러나 이라크에서 전공 덕택에 중장으로 승진해 해병대 전투사령부 사령관으로 부임한 2005년 대테러전략과 관련한 공개토론회에서 "사람들을 쏘는 게 재미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런 논란에도 그는 2006년 5월에는 태평양 전역을 담당하는 제1 해병원정군 사령관으로, 이어 이듬해 9월에는 대장 진급과 함께 합동군 사령관에, 다시 2010년에는 중부 사령관으로 잇따라 영전했다.

지난 2013년 전역한 매티스는 후버연구소 방문 연구원, FWA사 고문 등으로 일해왔다.

매티스는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동에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한 바람에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태동을 가져왔다고 맹비난하면서, "미국의 가치를 지키려면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확고하고 전략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와 최근 면담 시 "고문보다는 담배 한 갑과 한두 잔의 맥주로 협조를 끌어내는 게 낫다"는 논리로 고문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바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북한 정권을 이란 정권처럼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2013년 상원 청문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역내 동맹을 지지하고 역내 주둔 미군의 확대를 주장했다.

또 중국이 남중국해와 여타 지역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간다면 중국을 견제할 정책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티스는 트럼프와 일부 부문에서는 이견을 보인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우호적인 발언과 시리아, 우크라이나, 발트 해 국가 등에서 러시아가 보여준 팽창주의적이거나 호전적인 정책은 잘못됐다는 견해다.

매티스는 또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고문을 가하는 것은 결코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폐지된 고문의 부활을 주장해온 트럼프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반(反)이란 견해를 갖고 있으면서도 매티스는 이란 핵 협상 백지화는 미국의 국익에 손상을 끼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