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형 변별력 있는 문항 늘어, 나형은 개념 이해와 사고력 요하는 문제 많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교시 수학 영역의 '가'형은 올해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운 수준으로, '나'형은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과정의 개정에 따라 출제 범위가 달라져 지난해 수능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작년보다 체감난도는 다소 높다는 분석이 많다.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2와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됐는데 전반적으로 계산능력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본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꾸린 수능취재지원단의 판곡고 조만기 교사는 수학 가형에 대해 "여러 개념을 섞어 놓은 문제가 많아 개념 하나라도 놓치면 문제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개념의 이해가 빠른 학생들이 유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형의 신유형 문제는 홀수형 기준으로 벡터를 활용해 점 사이 거리를 구하는 16번, 두 직선이 이루는 각과 타원의 정의를 활용하는 19번, 함수 문제인 30번 문제가 꼽혔다.

특히 30번 문제는 신유형에 고난도가 겹친 문제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변별력이 큰 문항으로 평가됐다.

특히 수학 가형은 고난도로 볼 만한 문항이 9월 모의평가의 3개보다 하나가 더 늘어 좀더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영고 유제숙 교사는 "수학 나형도 단순 공식적용이나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면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고난도 문항으로는 그래프에 대한 이해력을 측정하는 20번, 함수 문항인 21, 미적분 문항인 30번이 꼽혔다.

특히 30번 문항은 합성함수, 역함수, 도함수 등을 포함해 방정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적용해야해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꼽혔다.

입시전문기업들도 수학이 지난 모의평가들보다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가형은 어렵게, 나형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유웨이는 "가형은 2016학년도 수능과 9월에 실시한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나형은 2016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9월에 실시한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가·나형 모두 두 차례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가형은 보통 변별력 있는 문제가 2∼3문제인데 이런 문제가 더 많았고, 전반적으로 문항 자체도 어려워졌다"고 했다.

나형에 대해선 "상위권 변별력에 영향을 미치는 29, 30번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등급커트라인이 전년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역시 가·나형 모두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투스는 "수학 나형에서는 일부 문제의 경우 언어적 독해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출제됐다"면서 "문제를 꼼꼼하게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