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증인매수 쿠슈너 부친 감옥에 집어넣은 이가 크리스티…결국 인수위 부위원장 강등
소식통 "크리스티 사단 5명 퇴출"…트럼프 "조각 작업 질서있게 진행" 주장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조각 작업 등을 둘러싼 '인선 내홍'에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정권 인수위원장에서 부위원장으로 강등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악연'이 도사리고 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CNN은 인수위 내분의 한 복판에 쿠슈너가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대표적인 게 크리스티의 부위원장으로의 강등과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의 인수위 돌연 하차 등 인수위 내 '크리스티 사단'에 대한 '스탈린식 숙청'이다.

군인 출신의 로저스 전 의원은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안보전문가로 가장 유력한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이끄는 정권 인수위에서 몇 달간 안보공약을 다듬어왔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난 15일 갑자기 인수위를 떠났다.

그는 CNN에 출연해 "정치에서는 종종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간다"며 "이동(퇴출)을 요청받은 사람들 중 일부가 크리스 크리스티와 관련 있다.

지난 며칠간 그 기준에 맞아 퇴출을 요청받은 사람이 5명 정도"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CNN에 "쿠슈너가 크리스티 측근들을 인수위에서 축출하려고 해 주변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숙청 바람의 배후에 쿠슈너가 있다는 것이다.

쿠슈너가 '크리스티 사단'을 몰아내는 데 앞장서는 것은 과거의 악연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의 부친은 뉴저지 주의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2005년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기부, 증인매수 등 혐의로 수감됐다.

그를 기소한 연방검사가 크리스티 주지사다.

다만 크리스티 사단에 대한 숙청은 사실이 아니며 마이크 펜스 신임 정권 인수위원장이 인수위에 들어온 로비스트들을 퇴출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다른 소식통은 주장했다.

또 크리스티 사단의 인사들이 모두 퇴출당한 것도 아니며 일부는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16일 트위터에 조각 인선 등과 관련해 "매우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각과 다른 많은 자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최종 명단을 아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