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 회고…2009년 새만금청장으로 투자 유치 위해 만나

"최근 언론에는 트럼프 후보의 튀는 발언들만 소개되고 있지만 당시 직접 만나본 인상은 서글서글하고 호감이 가는,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인물이었습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이렇게 회고했다.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인 이 시장은 2009년 당시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서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당시 이 시장은 트럼프와 인사를 나눈 뒤 실제 투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로 그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그룹의 수석 부회장과 얘기를 나눴다고 회고했다.

이 시장은 "당시 새만금의 관광단지 부지 중 일부를 골프장으로 건설하자는 제안이 있어 그에 대한 투자 의사를 논의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결국 성사는 안 됐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운영하는 골프 방송채널이 있었는데 이 시장과 트럼프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당시 방영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증권가에서는 새만금 일대에 약 16만평가량의 토지를 보유한 페이퍼코리아가 트럼프 당선의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일가가 새만금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