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TV·온라인 광고…후보지명후 지금까지 쓴 광고비의 6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경합주, 즉 특정 후보에 명확한 지지 성향을 보이지 않는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집중적인 '광고 물량공세'를 시도한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24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 13개 주에서 대선일인 오는 11월 8일까지 모두 1억4천만 달러(약 1천545억 원)의 광고비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1억 달러는 TV 광고에, 4천만 달러는 온라인광고에 각각 배정될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설명했다.

광고시장 정보업체 칸타미디어의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7월 대선후보에 공식 지명된 뒤 지금까지 TV와 라디오 광고비로 총 2천200만 달러를 썼다.

비슷한 기간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쓴 광고비는 1억2천400만 달러였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이런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경합 지역에서 매주 약 1천670만 달러 어치의 광고를 내보내게 되고, 지금까지 클린턴 측에서 쓴 주간 광고비인 약 1천1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측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자금 현황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트럼프 캠프에 남은 자금은 5천만 달러 정도지만, 트럼프 측에서는 지난 6월부터 온라인 소액 모금으로만 1억 달러 이상을 모은 점을 거론하며 선거광고 집행에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보별 선거인단 보유 예상치를 보면 클린턴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최대한 많은 경합 지역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섣불리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트럼프가 그 점을 노리고 경합주에 선거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