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논의 '난항'…G20 때 중일 정상회담구상에도 악영향

최근 일본명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양국 간 신경전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의 일본 방문이 갑자기 취소됐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중순 예정됐던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의 일본 방문 일정 취소를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쿵 부장조리는 일본이 머지않아 개최할 한국·중국·일본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일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일본에 올 예정이었다.

쿵 부장조리의 방일 취소에 따라 회의 준비가 순조롭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 주변 수역에 최근 자국 해경국 선박이 반복해 진입한 것에 대해 일본이 수차례 항의한 것을 방문 취소의 이유로 거론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15일 이후 쿵 부장조리가 일본을 방문하도록 재차 촉구할 방침이다.

외교가에서는 센카쿠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최근 신경전으로 양국이 정상급 소통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대화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요 20개국(G20)에서 정상회담으로 이어간다는 시나리오는 망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의장국인 만큼 센카쿠 열도 분쟁이 G20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땅 고르기' 작업을 할 계획이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