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지난 1일부터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대전과 충청도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4천㎥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6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 수역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지난 1일부터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대전과 충청도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4천㎥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6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 수역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호수 2곳에 6천㎥ 산더미 이뤄 '둥둥'…그물망으로 걷어내는데 열흘 걸려
선박 3척, 인부 10여명 투입…쓰레기 처리 비용만 3억~4억원 달할 듯

엿새간의 집중호우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온 대청호에서 7일 수거작업이 시작됐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 관리단은 이날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와 이평리 수역에 선박 3척과 10여명의 인부를 투입, 쓰레기가 주변으로 흩어지지 않게 차단 로프를 설치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여러 개의 그물망으로 쓰레기를 나눠 묶은 뒤 호수 가장자리로 끌어내야 한다.

댐 관리단은 이번 비로 석호수역에 5천㎥, 이평수역에 1천㎥의 쓰레기가 밀려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모두 걷어내는 데는 적어도 열흘 넘게 소요될 전망이다.

수거 비용도 3억∼4억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그쳤지만, 하천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쓰레기 유입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석호 수역에는 쓰레기가 댐 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설치해 놓은 600여m의 거대한 펜스가 호수를 가로막고 있다.

부표로 수면 위에 띄워 놓은 시설인데, 쓰레기는 이곳에 차곡차곡 모아져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추소수역에는 이런 시설이 없다.

멀지 않은 곳에 조류 차단막이 있지만, 수거가 늦어질 경우 쓰레기가 댐 쪽으로 흘러들거나 가라앉아 섞게 된다.

댐 관리단의 박별님 과장은 "추소 수역에서는 로프를 이용해 쓰레기를 한쪽으로 모은 뒤 가라앉지 않게 수면에 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입된 쓰레기는 나뭇가지와 갈대류부터 빈 병, 폐비닐, 스티로폼, 폐타이어 등 종류가 다양하다.

대부분 하천 주변서 나뒹글던 수목이지만, 불법 투기된 생활폐기물도 20∼30%에 달한다.

박 과장은 "쓰레기 중에는 쉽게 썩는 종류가 많아 최대한 수거를 서두르고 있다"며 "건져낸 쓰레기는 재활용품을 분한 뒤 자체 소각하거나 퇴비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마철마다 빗물에 떠밀려 들어오는 쓰레기 때문에 상수원 수질이 위협받고, 막대한 수거비용이 낭비된다"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청호에는 2012년 장마 때도 1만5천㎥의 쓰레기가 유입됐다.

당시 이를 수거해 처리하는 데 든 비용은 7억3천만원이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