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에티오피아 군기지를 기습 공격해 수십 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 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샤바브 대변인을 자처한 셰이크 압디아시스 아부 무사브는 이날 오전 "우리 대원들이 어젯밤 소말리아 히란 지역에 있는 AMISOM(아프리카평화유지군)의 에티오피아 군기지를 습격해 군인 43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이 군기지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지역에 있다.

무사브는 또 양측간 전투 과정에서 "우리 대원들도 여러 명 사망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주민은 "새벽 전에 군 기지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났으며 격렬한 총격전의 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케냐 언론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공격 당시 자살 폭탄 임무를 맡은 자가 폭발물 탑재 차량을 몰고 군 기지로 돌진한 이후 무장 대원들이 에티오피아 군인들을 살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AMISOM 대변인은 "히란 지역의 할간 기지에서 미수의 공격이 있었다"며 "우리 군은 여전히 그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샤바브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소말리아 정부 타도를 주장해 온 무장단체로, 알카에다와도 연계돼 있지만 최근엔 일부 분파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알샤바브는 67명의 사망자를 낸 2013년 케냐 쇼핑몰 테러, 148명이 사망한 지난해 5월 가리사 대학교 테러 등을 저질렀고 최근에도 인접국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