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여수시 팀장(오른쪽)이 17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행자부 제공
박형욱 여수시 팀장(오른쪽)이 17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행자부 제공
“기업과 투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 처리가 대단한 게 아닙니다. 공무원이 마음만 먹으면 1년 걸리는 인허가를 한 달 만에 내줄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3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한 박형욱 여수시 도시계획팀장(주무관)의 얘기다. 박 팀장은 17일 부산 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에서 열린 ‘제1회 지역경제 정책협의회’에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본지 2월25일자 A29면 참조

박 팀장은 화학업종이 입주할 수 없던 여수국가산업단지에 고흡습성 수지(화학업종) 생산업체인 일본 스미토모세이카가 입주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국토교통부를 설득, 산단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냈다. 산단개발계획 변경에 걸린 시간은 47일. 산단개발계획을 변경하려면 최소 1년가량 걸린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박 팀장이 일일이 주민들과 환경단체를 만나 설득하고, 국토부 공무원들과 수십차례 접촉해 이룬 성과다. 뿐만 아니라 바로 공장 조성공사를 할 수 있도록 산단실시계획 변경 승인 전에 개발행위 허가를 내줬다.

박 팀장의 이런 사례는 지난달 감사원을 통해 투자유치 모범사례로 꼽히면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7일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규제를 풀어 투자를 유치하고 고용을 늘린 여수시 공무원들처럼 일하라”고 지시했다. 박 팀장은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을 처리한 것뿐”이라고 했다. 여수시에서 33년째 근무 중인 그는 10년 전 받은 투자유치 교육이 적극적인 행정 처리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박 팀장을 규제개혁 분야 대표 강사로 육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초빙해 공직사회에 규제개혁 분위기를 전파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