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교철 진산종합건설 대표(왼쪽)가 오연천 울산대 총장에게 대학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교철 진산종합건설 대표(왼쪽)가 오연천 울산대 총장에게 대학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낮에는 돈을 벌어야 했던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아픈 추억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조금씩이나마 기부하는 기쁨으로 이어졌습니다”

울산지역 중견 종합건설업체인 ㈜진산종합건설 임교철(54) 대표가 18일 모교인 울산대학교를 찾아 오연천 총장에게 모교 후배들을 위한 대학발전기금 1460만 원을 전달했다.

임 대표는 이 대학 토목공학과 야간 82학번으로 지난 2005년 340만 원 기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모두 5000만 원을 기탁했다.

임 대표가 이처럼 틈틈이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친을 여의면서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실업계인 공고를 졸업했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학업에 대한 의지로 낮에는 의료기기 판매와 신문배달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닌 경험 때문이다.

임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회사를 다니다 1998년 건설업체를 창업한 뒤 현재 정직원 35명에 2015년 말 기준으로 4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모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와 산업대학원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학구열도 계속 이어왔다.

이날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임 대표에게 “기업이든, 학교든 21세기 리더십은 생각이 다른 구성원의 목소리도 존중해 의견을 통합해내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동문 기업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모교 총장으로서 무료강연 등으로 돕겠다”며 기금 기탁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임 대표는 “총장님의 말씀을 통해 기업경영에 대한 방향과 약자에 대한 배려를 배워 오히려 기부한 이상으로 복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