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의 똑똑한 변신
‘보기에는 멋있어도 입으면 불편한 옷.’ 슈트에 대한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남성복 업체들이 혁신적인 원단의 신사복을 쏟아내고 있다. 비를 맞아도 잘 젖지 않고, 체감온도를 높여주고, 몸을 격렬하게 움직여도 불편하지 않도록 만든 옷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활발한 소재 혁신이 시들해진 슈트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최근 모델 김우빈이 슈트를 차려입고 설원에서 스키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독특한 화보를 선보였다. 광고 속 김우빈이 입은 지이크 파렌하이트의 ‘익스트림 슈트’는 잘 늘어나는 스트레치 원단을 활용, 몸을 활발하게 움직여도 편안한 착용감을 유지하고 슈트의 핏(fit)이 흔들리지 않게 설계했다.

로가디스는 체감온도를 최대 2도가량 높여주는 ‘스마트 슈트 웜’을 출시했다. 합성 보온소재인 서모라이트와 발열 기능의 스트레치 원사를 사용했으며, 세탁해도 발열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로가디스가 함께 선보인 ‘스마트 슈트 프로바’는 방수 기능을 강화한 옷이다. 갑작스러운 비나 눈, 물이나 음료가 슈트에 묻더라도 쉽게 스며들지 않아 손으로 툭툭 털어내면 된다.

마에스트로는 다림질할 필요가 없는 ‘아이론 프리 셔츠’를 내놨다. 여덟 차례의 특수스팀 압축공정을 거친 원단으로 제작, 세탁 후 셔츠가 알아서 원형을 회복한다. 기존 링클 프리 의류와 달리 면 100%이고 세탁 후 보풀이 일거나 심 실링(봉제선 위의 방수 테이프)이 변형되는 등의 손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종철 마에스트로 팀장은 “제품 손질이나 관리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주는 고기능성 남성복이 작지만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