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엘니뇨 여파로 농산물시장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주간 설탕 가격은 31% 폭등했고 팜유도 13.1% 올랐다.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밀 가격도 같은 기간 6.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이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밝혔다.

슈퍼 엘니뇨에 따른 기상 이변이 농작물 작황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겨울철에 호주 북동부와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가뭄이,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나타난다.

미국과 호주 기상 당국은 이번 엘니뇨가 2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도 지난주 태평양 수면의 온도가 정상치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1950년 이래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브라질 설탕 농장에서는 폭우로 생산량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호주와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에 팜유, 밀, 코코아, 커피 등 작물의 생산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트남 커피코코아협회는 커피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고 태국의 쌀수출협회도 쌀 생산이 15∼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CBA의 토빈 고레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저강수량에 밀 생산량이 200만t 줄었다고 추정했다.

엘니뇨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농산물 공급 우려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