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혁 제조기술혁신연구원장(왼쪽)이 29일 공용장비지원센터에서 투과전자현미경(TEM) 모니터를 보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 제공
이응혁 제조기술혁신연구원장(왼쪽)이 29일 공용장비지원센터에서 투과전자현미경(TEM) 모니터를 보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 제공
시흥스마트허브(국가산업단지) 한복판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총장 이재훈) 정문 바로 옆 산학융합관. 교수, 기업 연구원, 학생들이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활동을 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기술혁신, 창의인재 육성, 창업을 지원하는 ‘산학융합 3.0’을 선포한 산기대는 지난달 국내 대학 최초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융합관 1층에 제조기술혁신연구원을 열었다. 융합·신산업 분야의 제조공정 및 제품 기술 지원으로 중소·중견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학교 관계자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 전문인력의 기술지도는 물론 기술 수요에 맞는 재직자 교육이 가능하다”며“기업이 장비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조업혁신 3.0’ 전략 이행 전담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응혁 제조기술혁신연구원장(전자공학과 교수)은 “기존 단편적인 일회성 산학협력과는 다르다”며 “기술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생산공정 기술까지 전 과정을 기술지도와 직원교육을 병행해 한 공간에서 모두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학교 측은 연구원에 3년간 정부 재정지원사업비를 포함해 총 140억원을 투입한다. 연구원에는 자동화플랫폼과 기계CAE, 임베디드, ICT융합SW, 뿌리산업 등 5개 실습실을 두고 IT융합, IT소프트웨어, 기계제조, CAD·CAM, 광LED 관련 기술을 지원한다. 10억원이 넘는 메탈3D프린터(금속자재 성형기) 등 80억원 상당의 최신 장비도 추가로 들여놓기로 했다. 기술 수요에 맞는 기업 재직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기술개발 과정도 개설했다.

이 원장은 “기업은 기술 향상으로 매출을 증대하고, 대학 측은 특허를 획득해 기술이전 사업을 벌이는 상생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부터 3년간 연구개발과 기술지도를 통해 총 70건의 특허를 획득할 계획이다.

재직자 교육과정을 신청한 위성안테나 전문기업인 아이두잇의 김국성 연구팀장은 “산업현장 경험이 많은 교수들로부터 신산업 기술을 습득하고 고가의 시험분석장비를 활용할 수 있어 기업 경쟁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흥=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