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4일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에서 고 강영만 하사의 영현(英顯)이 강영안 이등상사의 묘 옆에 안장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4일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에서 고 강영만 하사의 영현(英顯)이 강영안 이등상사의 묘 옆에 안장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수호를 위해 생명을 바친 형제가 헤어진 뒤 66년 만에 유골로나마 다시 만나 영면할 수 있게 됐다.

육군은 고(故) 강영만 하사를 비롯한 6·25 전사자 세 명의 유해 합동안장식을 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했다.

강 하사는 현충원에 먼저 묻힌 동생 강영안 이등상사 바로 옆에 묻혔다. 강 하사의 유해는 작년 7월19일 강원 인제군 무명 1052 고지에서 군번과 이름이 선명히 새겨진 인식표와 함께 발굴됐다.

군은 세 명의 동명이인 중 유가족을 찾은 뒤 유전자 검사로 유해 신원을 확인했다. 그는 1951년 1월 자원입대해 8사단 소속으로 횡성 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작전 등에서 무공을 세운 뒤 8월19일 북한군과 7일 동안 치열한 고지전을 벌인 2차 노전평 전투에서 25세의 나이로 산화했다.

동생인 강영안 이등상사는 1949년 1월 입대한 뒤 2사단 소속으로 웅진반도 전투, 인천상륙작전, 화령장 전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1952년 10월 강원 김화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강 이등상사의 유해는 1964년 10월 서울현충원에 묻혔지만 강 하사의 유해는 찾지 못해 현충원에 위패만 모신 상태였다.

6·25 전사자 형제가 서울현충원에 나란히 묻힌 것은 이천우 이등중사와 이만우 하사 형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8사단 포병부대 관측병이었던 김주환 이등중사와 수도사단 1연대 소속이었던 홍재구 일병의 유해도 서울현충원에 묻혔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