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9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지난달 경제 관련 수치들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면서 큰 폭의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12% 오른 7,015.36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0% 상승한 5,208.95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1.08% 오른 12,166.44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05% 오른 3,781.79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독일의 2월 공업 생산은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 1월과 달리 에너지와 자본재 등의 생산량 증가로 애초 예상치인 0.1%보다 높은 0.2%로 집계됨에 따라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독일의 2월 수출 역시 수입이 함께 늘기는 했지만 1.5%가 증가하면서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미국 중앙은행이 8일 공개한 금리·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회의록에서 위원들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올릴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는 보도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또한, 그리스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를 상환하는 등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잠재운 것도 시장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채권단과 오는 24일 개최할 협상에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의 지급에 합의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일부 투자가들은 그리스 관련 종목의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24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유로워킹그룹이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분할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0.31% 올랐으나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영국의 로이즈는 각각 0.25%, 0.01%씩 밀렸다.

그러나 독일 도이치방크와 영국의 바클레이스는 각각 0.05%, 0.73% 상승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자산관리회사인 애버딘이 스탠더드차타드 은행이 4.15%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발전기 회사인 아그레코는 3.54% 하락했다.

파리 증시에서는 시멘트 제조업체인 라파르즈가 5.46% 상승했고, 독일 증시에서는 BMW ST가 2.52% 올랐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