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과분한 협상 결과 얻어선 안돼"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달 말로 시한을 앞둔 이란 핵협상과 관련, 경계심을 강하게 표출했다.

알파이잘 장관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과분한 협상 결과를 얻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핵활동이 중동과 세계를 위협하는 핵무기 보유로 돌아서지 않도록 보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해먼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란 핵협상에 대해 "협상이 타결되려면 이란이 중요한 부분에서 더 움직여야 한다"며 "풀리지 않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또 "올바른 협상은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고 평화적인 핵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나쁜 협상을 하느니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연 회의에서 이란 핵프로그램 사찰에 대해 "IAEA의 포괄적안전협정(CSA) 이행에 관한 한 이란이 원만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노 총장은 "2013년 11월 합의된 공동행동계획도 잘 이행되고 있다"면서도 "핵무기 개발을 의미하는 '가능한 군사적 차원'(PMD) 문제를 명확하게 하려면 이란이 더 협조해야 한다"고 밝혀 이란의 핵활동이 평화적이라고 결론지을 순 없다고 지적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6일 스위스 로잔에서 막판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15일부터 7일간 협상을 벌였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