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왼쪽)과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 한경 DB
안철수 의원(왼쪽)과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세계 최대 전자결재시스템 회사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이 안철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만난다.

오는 24일 방한해 연세대에서 특강하는 틸은 이날 강연 전 연세대 정갑영 총장, 김동훈 경영대학장 등과 티타임을 갖는다. 안 의원도 이 자리에 동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실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단 (안 의원이) 좋은 내용의 강의가 있으면 종종 들으러 간다” 며 “특강 참석은 확정적이다. 다만 티타임 참석 여부는 안 의원의 일정을 감안해 최종 판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과 틸은 성공한 벤처 창업가란 공통점을 갖고 있어 둘의 만남에 눈길이 쏠린다.

안 의원은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도 만났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규모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5’에 현직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하는 등 정보기술(IT)·벤처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틸은 성공한 창업자이자 투자자다. 간편결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의 원조 격인 페이팔을 창업해 이베이에 매각했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으로 페이스북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링크트인·옐프 등 성공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파워그룹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린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창업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유튜브 공동창업자 채드 헐리와 스티브 챈, 인맥관리 서비스 링크트인을 만든 리드 호프먼 등이 페이팔 마피아 멤버.

틸이 작년에 펴낸 ‘제로 투 원(ZERO to ONE)’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무것도 없는 제로(0)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독점(1)하는 혁신 전략, 즉 ‘창조적 독점’을 강조해 주목받았다.

이날 강연의 주제도 ‘더 나은 미래, 제로 투 원이 돼라!’다. 연세대는 830석 규모 강연장을 마련했지만 2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리면서 300여석 규모 강의실을 3개 더 마련해 강연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어 25일엔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센터에서 스타트업과 비즈니스맨 대상 특강이 열린다. 강연장 외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입장하지 못한 청중도 강연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틸은 방한 기간 동안 특강 일정 외에 비즈니스미팅을 갖고 국내 CEO들과도 만날 방침이다.

틸의 특강은 한국경제신문과 한경BP,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연세대 경영대 등이 공동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한다. 온라인으로 참석 신청을 받은 지 2시간도 되지 않아 매진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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