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3일 오후 4시35분

국민연금이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공동 인수하는 한라비스테온공조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민연금이 사실상 한라비스테온의 3대 주주에 올라서는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 인수를 위해 조성할 PEF에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펀드 지분 인수에 2000억원, 후순위 대출로 2000억원을 넣는 방식이다.

한앤컴퍼니·한국타이어 컨소시엄은 총 3조9000억원에 한라비스테온 지분 69.9%를 인수한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각각 2조9000억원(50.5%)과 1조원(19.49%)을 나눠낸다. 국민연금이 총 인수자금의 10.2%를 분담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이와 별도로 한라비스테온 지분 5.86%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가 완료되면 국민연금은 사실상 한라비스테온공조의 3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다.

IB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기업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 지분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국타이어의 중국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중국사업을 키우겠다는 인수 전략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17일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과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작업은 세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는 3월쯤 완료될 예정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