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新)분당선 연장구간 1단계 개통이 1년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선이 지나는 수원 광교 등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졌다.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호매실지구 등은 집값이 뛰고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붙는 등 직접적인 호재를 맞고 있다. 신분당선은 경기 남부지역을 우회하는 기존 분당선과 달리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 강남 및 용산까지 30분 정도면 바로 이동할 수 있어 다른 노선에 비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新분당선 달린다…광교·용인 수지 아파트값 '들썩'
○용인 수지·광교 등 집값 ‘껑충’

신분당선은 2011년 10월 서울 강남역~분당 정자역 구간이 개통돼 운행 중이다. 신분당선 연장구간은 앞으로 1단계(정자~광교신도시·2016년 2월 개통 예정), 2단계(광교신도시~호매실·2019년 개통 예정), 3단계(강남~용산·설계구상 중)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新분당선 달린다…광교·용인 수지 아파트값 '들썩'
부동산 시장에선 2016년 개통을 앞둔 신분당선 1단계 구간 안에 있는 용인시 수지구와 광교신도시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집값은 이미 올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1월 말 현재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5.92% 뛰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전체 평균 상승률 1.95%를 크게 웃돈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올초 2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던 수지구 풍덕천동의 ‘현대성우8차’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최근 3억3000만~3억4000만원에 거래돼 6000만원 이상 뛰었다. 인근 광교신도시도 비슷하다.

수원시 이의동 광교수공인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선 인근에 있는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전용 84㎡)의 경우 현재 5억8000만~6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분양가(3억8000만원대)에 비해 2억원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광교는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3일 광교신도시 D3블록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는 평균 20.1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연장구간 주변 분양 잇따른다

2단계 착공지인 수원시 호매실지구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보금자리아파트인 금곡동 호매실 ‘가온마을 LH3단지’의 경우 현재 분양가에 웃돈이 2000만원가량 붙었다.

호매실지구 G공인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걸려 있지만 분양권을 원하는 대기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호매실지구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지역 주민의 기대감이 높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신분당선 예정지에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 호반건설은 호매실지구에서 ‘수원 호매실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5~25층 567가구(전용 84㎡)로 조성된다. 중흥건설은 내년 상반기 광교신도시 C2블록에서 ‘광교 중흥S클래스’ 23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원시 오목천동에서는 한화건설과 서희건설이 분양에 나선다.

한화건설은 이달 말 ‘수원 권선 꿈에그린 1차’ 1067가구를 분양하고, 서희건설은 내달 ‘오목천 서희스타힐스’ 844가구 중 10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