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줄어 다시 초저출산국에 진입했다.

산모의 5명 중 1명은 35세 이상이었다.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탓에 지난해 한국 인구 자연증가수는 역대 최저인 17만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3만6천600명으로 전년(48만 4600명)보다 9.9%(4만 8000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0∼2012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줄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粗)출생률도 8.6명으로 전년보다 1.0명 감소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9명으로 전년보다 0.11명 줄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서 2011년 1.24명, 2012년 1.30명으로 서서히 회복하다 지난해 '초저출산'의 기준선인 1.30명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7명이다. 한국은 OECD 34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다.

다만 이혼 건수는 1만건으로 1년 새 1100건(12.4%) 늘었다.

2012년 11월부터 협의이혼 당사자들은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자녀양육 시 역할 분담 등을 전문가로부터 의무적으로 상담받아야 하는 '자녀양육안내 실시에 관한 지침'이 시행되면서 이혼 건수가 급감했다가 시일이 지나자 다시금 평소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망자는 26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700명(0.3%) 줄었다. 하루 평균 730명꼴로, 1분 58초에 1명꼴로 사망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3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90세 이상 사망률이 194.8명으로 전년보다 13.6%나 줄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보다 높았다. 특히 50대의 사망률 성비는 2.8배로 차이가 눈에 띄게 컸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