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주배정 방식 5천억∼6천억 유상증자 추진

GS건설이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조만간 5천억∼6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최대주주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인 허 회장 형제들이 이번 증자에 모두 1천900억원 이상을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은 자본 확충을 위해 모두 5천억∼6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GS건설의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인 허 회장(11.8%)과 허 회장의 형제들 등 특수관계인이 모두 3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5천억원 안팎의 주주배정 증자를 한다면 허 회장 등 이들 대주주가 부담할 몫은 모두 1천908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증자 참여 예상 규모는 허창수 회장이 741억원으로 가장 크고 ▲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364억원 ▲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279억원 ▲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227억원 ▲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143억원 ▲ 나머지 특수관계인 155억원 등으로 예상됐다.

이번 증자로 GS건설의 주식 수는 현재보다 최소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컨대 이번에 모두 6천280억원 정도의 증자가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2천100만주로 예상된다.

이를 더하면 GS건설 주식 수는 현재 5천100만주에서 41.8% 증가하게 된다.

실권주가 발생해 이번 증자 규모가 4천억원 정도에 그친다면 GS건설의 주식 수는 3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현금보유액이 1조8천억원이지만 순차입금이 2조5천억원인데다 올해 상환할 회사채가 5천200억원, 올해 만기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이 1조원을 넘어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증자가 5천억∼6천억원 단행되면 주당이익은 30∼40%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인터콘티넨탈호텔 등 2개 호텔 운영권을 가진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증자 규모와 방식, 시기 등에 대해선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증자와 자산매각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자본확충이 단행되면 사업추진 등에 대한 우려가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