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 입학철을 앞두고 서울권 대학들이 파격적인 입학식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총장이 직접 학부모들에게 국수를 대접하거나 강원도 스키장에서 진행되는 이색 입학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대학 간 ‘무한 경쟁’ 시대에 학생들의 소속감과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한성대는 오는 25일 강원 횡성군에 있는 스키장 웰리힐리파크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입학식을 연다. 학교 밖에서 입학식을 여는 것은 개교 이후 처음이다. 전체 행사와 함께 과 단위 행사에서 교수와 학생이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고 스키와 보드를 타는 순서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학생 1600여명과 총장 및 교수 200여명, 교직원 80여명이 참석한다.

국민대는 21일 입학식을 열고 학부모들을 따로 불러 간담회를 한다. 유지수 총장은 간담회에서 경사스러운 날을 맞아 잔치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잔치국수를 직접 신입생 부모들에게 대접할 예정이다. 총장 이하 교수진들은 대학에 갓 입학한 자녀의 미래 설계를 상담하고 대학 생활에 대한 당부와 조언을 해주는 한편 학교 전반에 관한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직접 설명한다.

건국대는 올해 14년 만에 입학식을 부활시켰다. 이 학교는 2000년 이후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입학식을 따로 갖지 않았다. 건국대 입학식은 26일 교내 새천년관에서 열린다. 조용호 헌법재판관 등 동문을 초청해 특강을 하고,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을 보여줄 계획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