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1부터 S5까지…모두 이 사람의 손을 거쳤다…승승장구 노태문의 매직, 이번에도 통할까
삼성전자 최연소 부사장, 노태문을 주목하라.’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한다. 사람들은 이 제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 임직원은 노태문 부사장(사진)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무선사업부 혁신제품개발팀장으로 갤럭시S1부터 ‘메가폰’(가장 공을 들여 만드는 전략 스마트폰) 개발을 맡고 있는 주역이다.

노 부사장이 떠오른 건 스마트폰 개발 이전부터다. 1968년생으로 포항공대(박사)를 나온 그는 2007년 당시 39세로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상무가 된 그는 2009년 삼성전자가 ‘애플발 스마트폰 태풍’에 휘말려 고전을 거듭할 때 전략 스마트폰 개발의 중책을 맡았다.

이때 노 부사장은 획기적인 저전력 기술과 그래픽 성능을 개선한 독자적 소프트웨어 등을 구현해냈고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하고 나온 갤럭시S1은 2010년 5월 출시 50일 만에 1000만대가 팔려나가는 등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옴니아’의 망령을 깨끗이 지워낸 갤럭시S1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글로벌 1위로 오르는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갤럭시S1 개발 과정에서 모두 96건의 해외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기반을 강화하는 기술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는 2010년 말 ‘자랑스런 삼성인상’ 개발상을 수상,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 임직원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1직급 특별 승격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때부터 그는 삼성전자가 만드는 ‘메가폰’의 하드웨어 기획과 개발을 도맡게 된다. 갤럭시S2와 갤럭시S3, 갤럭시S4에 이어 이번에 나오는 갤럭시S5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오는 24일 공개될 갤럭시S5는 갤럭시S4보다 0.2인치가량 커진 5.2인치 화면과 지문인식 기능 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노 부사장은 또 갤럭시기어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와 태블릿PC,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카메라 갤럭시카메라 개발에도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나오는 최첨단 제품의 콘셉트 선행 개발을 대부분 관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회사 내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무 승진 2년 만인 2012년 말에는 다시 발탁돼 부사장이 됐다. 현재 삼성전자 부사장급 이상 임원 가운데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을 빼고는 가장 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성장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S5가 또다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심성미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