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로 이번주 들어 열차 운행률이 70%대에 그친 데 이어 철도 대수송기간인 다음주부터는 열차 운행률이 필수유지 수준인 60%대까지 더 떨어질 예정이어서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동진 해돋이 등 연말연시 승객이 많은 관광열차는 대부분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사가 부족해 이미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 협곡열차(V트레인), 남도 해안열차(S트레인) 등의 운행을 중단했다”며 “내년 1월1일 정동진 해돋이 여행 등 기차여행 상품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차 운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반적으로 코레일은 설 연휴 3주 전부터 기차표 예매에 들어간다. 내년 설 연휴가 1월30일~2월2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1월10일 전후로는 설 기차표 예매에 들어가야 한다.

문제는 철도파업이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체 인력의 피로도를 감안할 때 파업 4주차인 오는 30일부터는 KTX 운행률이 노조법에 따른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56.9%까지 떨어질 것으로 코레일은 보고 있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도 각각 평시 대비 63%와 59.5%로 절반을 가까스로 넘는 수준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은 철도파업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철도 파업이 올해를 넘길 경우 설 연휴 철도 예매 일정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도 이용객이 연중 가장 많은 설 연휴에 철도 운행이 증편은커녕 평소 운행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경우 명절 ‘교통대란’ 가능성도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철도의 여객 부문 수송 분담률은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차량 교통정체가 심한 명절 때는 철도 의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철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