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재상 키워드 "경쟁하되 배려하라"
32만6000명(9월 말 기준)의 임직원, 세계에 퍼져 있는 217개 사업장.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공룡’처럼 거대한 조직이 됐지만 여전히 일사불란하게 잘 돌아간다. 몸집이 커졌지만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실행으로 경쟁력을 지켜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잘 나가는 비결 중 핵심은 단연코 ‘인재 경영’이다.

25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삼성전자 인사팀의 책자 ‘하이브리드 삼성:혁신이 묻고 인사가 답하다’(사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치열하게 경쟁하되 따뜻하게 배려한다’ ‘자율과 창의 속에 원칙을 준수한다’ ‘다양성 속에 한방향 일체감을 유지한다’ 등의 5가지 ‘패러독스(역설)’를 해결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과 창의를 기업문화로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는 자율출근제(탄력근무제)와 복장 자율화, 근무공간 혁신을 근간으로 한 ‘워크스마트’를 정착시키고 있다. 최근엔 파괴적 혁신을 위해 ‘깨는’ 아이디어를 낸 임직원에게 1년 동안 돈과 공간, 시간을 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크리에이티브랩’을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표준화한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시스템과 깨끗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뛰었다.

원기찬 전 삼성전자 인사팀장(현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 성공엔 창업 초기부터 경영 이념으로 굳건히 지켜왔던 인재 제일, 즉 인재에 대한 최고경영층의 관심과 이들을 확보하고 양성·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