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부림시장 '창작공예촌'으로 부활
성탄절인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동 마산 부림시장(사진).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연인과 가족들이 공예품이 진열된 가게를 둘러보고 있었다. 1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는 이혜정 씨(38)는 “공예품 가게들로 바뀐 모습에 놀랐다”며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시장에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산상권 침체의 상징이었던 부림시장이 최근 창작공예촌으로 탈바꿈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창원시가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조성사업을 하면서 공예작가들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부림시장 A동 88개의 빈 점포에 지난해 3월부터 15억2300만원을 들여 창작공예촌을 조성, 지난 24일 개장식을 열었다. 시는 이곳에 33개의 공예품 가게를 조성했다. 창작공예촌에는 도자기 공예 3명, 섬유 공예 3명, 한지 공예 3명, 현대생활 공예 2명, 금속 공예 1명, 칠보 공예, 풍선 네일아트 등 기타 공예 14명 등 모두 26명의 공예작가가 입주했다.

공방 해달목을 운영하는 김지현 씨는 “지난 8월 공예 예술작가 모집공고를 보고 창업을 준비했다”며 “작가들도 한곳에 모인 데다 2년 무료 임대, 10년간 임대 보장 등 임대조건이 좋아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창작공예촌에서는 작가들이 만든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예품 강좌에 참가해 공예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김종철 마산부림시장번영회 회장은 “ABC 3개동으로 이뤄진 부림시장의 텅 비어 있던 A동에 창작예술촌이 조성되면서 시장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1990년대 들어 침체돼온 옛 마산의 원도심인 창동·오동동에 2010년부터 재생사업을 벌여 예술촌과 소리길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마산 원도심권 재생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오동동 문화광장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