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예탁증권담보대출 등 신용공여 관련 분쟁이 급증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공여 관련 분쟁은 2011년 5건에서 지난해 8건, 올해 15건으로 급증했다. 신용공여는 증권사의 금전 융자 및 증권 대여 영업행위다. 크게 증권매수대금 융자 및 매도증권 대여, 증권을 담보로 한 금전 융자 등으로 나뉜다.

최근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신용공여 잔고가 증가해 주가 변동 시 투자자들의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이 신용공여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투자결정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분쟁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신용공여 잔고는 12조4000억 원. 지난해 말 11조 원에서 12% 늘어났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공여 잔고비율은 0.87%에서 0.97%로 높아졌다. 코스피시장의 신용거래 잔고는 감소 추세인 반면 코스닥시장 신용거래 잔고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1조9700억 원에 달했다.

예탁증권을 담보로 한 증권사 대출 금액도 가계대출 증가세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8조 원을 돌파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높은 이자 수익과 담보 하락 시 반대매매를 통해 채권을 편리하게 회수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공격적으로 신용공여 영업을 하게된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 및 자금융통의 기회를 제공받지만 주가 급변 시 추가손실과 반대매매 손해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용공여의 투자효과 만큼이나 손실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며 "예상 가능한 분쟁 유형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