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부터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9일 전국철도노조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수서 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은 2009년 11월 26∼12월 3일까지 8일간 진행한 파업에 이후 4년 만이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파업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민주노총에서 총파업 돌입 관련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국민의 철도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열차가 멈춰 불편하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철도민영화를 막아내고자 하는 철도 노동자들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된 오전 9시 전국 131개 지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으며 오후 2시에는 서울, 부산. 대전, 전주, 영주역 등 전국 5개 지방본부별 총파업 출정식도 할 예정이다.

노조는 열차운행에 필요한 필수 유지인력 8500여 명은 현장에 남겨 둔다.

코레일과 노조는 8일 오후부터 막판 교섭을 진행했지만, 모두발언 언론 공개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밤새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코레일은 파업에 따른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필수유지 인력과 내·외부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한다.

필수요원 8418명, 대체인력 6035명 등 모두 1만4453명이 투입된다.

코레일은 대체인력으로 공사 내부직원 4749명과 군, 협력업체 등 외부 인력 1286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하고 새마을·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60%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화물열차는 평소보다 36% 감축 운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하면 열차 운행 및 물류 운송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코레일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노조의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철회를 호소했다.

이하는 역대 철도파업 일지다.

▲ 1988년 7월 26∼27일 : 근로조건 개선, 제 수당 및 기관사 수당 인상, 승급 제한 철폐 등 요구
▲ 1994년 6월 23∼28일 : 변형근로 및 승진차별 철폐, 호봉체계 개선, 해고자 복직 등 요구
▲ 2002년 2월 25∼27일 : 민영화 입법 철회, 인력감축 중단, 해고자 복직 등 요구
▲ 2003년 6월 28∼7월 1일 : 철도 구조개혁법률(공사법) 국회통과 반대, 시설·운영 통합공사 설립 등 요구
▲ 2006년 3월 1∼4일 : 해고자 전원 복직, KTX 승무원 정규직화, 구조조정 철회 등 요구
▲ 2009년 9월 8일(24시간 시한부) : 철도공사 측의 단체교섭 불성실 등을 이유로 기관사만 참여
▲ 2009년 11월 5∼6일 : 공사 측 단체교섭 불성실, 노조탄압 등 이유
▲ 2009년 11월 26일∼12월 3일 : 공사 측 단체협약 해지 통보 이유. 역대 최장기 8일간 파업
▲ 2013년 12월 9일∼? : 수서 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임금 6.7% 인상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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