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2~3개월 출시 집중…세계 3위 굳히기
미국 4대 이통사, 일본 2개 이통사 각각 확보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G2를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 G2를 출시할 국내외 이동통신사 수가 1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이는 LG전자의 기존 전략폰인 옵티머스G나 옵티머스G 프로를 출시한 이동통신사 수의 갑절이 넘는 것으로 사상 최다이다.

옵티머스G는 전 세계 50개 이동통신사에서 판매 중이며 옵티머스G 프로는 3분기안에 출시 이통사가 40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LG G2의 이동통신사 판매망 확대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LG전자는 옵티머스G는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스프린트에서, 옵티머스G 프로는 AT&T 한곳에서만 출시했다.

하지만, LG G2의 미국 배급망으로 AT&T, 스프린트 외에도 버라이즌과 T모바일 등 4대 이동통신사 모두를 잡았다.

일본에서 옵티머스G 프로는 NTT 도코모에서만 판매됐지만, LG G2는 NTT 도코모를 포함한 두 곳 이상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을 만난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4일 실적 설명회에서 "LG G2가 미국, 유럽 등의 캐리어(이통사) 대부분에 리스팅됐다"며 "락인(rock-in;이동통신사를 통한 출시) 현황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에 물량 확대 측면에서 대단히 큰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대폭 확대된 해외 유통망을 통해 첫 공개 후 2~3달간 집중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8월 초 한국에서, 9월 북미와 유럽에서 출시한 이후 10월까지 글로벌 출시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이 같은 대대적인 글로벌 발매는 기존에는 삼성전자나 애플이 주로 하던 배급 방식이다.

LG전자는 이전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먼저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조심스럽게 해외로 출시 국가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업계는 LG전자가 이처럼 대대적인 해외 영업에 나서는 것이 스마트폰 초기 뒤처졌던 경쟁력을 작년 이후 극복하고 '스마트폰도 LG'라는 브랜드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이후 전략폰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를 잇달아 내놓으며 해외 유력 IT 매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옵티머스G는 작년 11월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의 스마트폰 평가에서 갤럭시S3와 아이폰5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전문가들의 호평을 토대로 LG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3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의 집계에서 1~2분기 연속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LG G2에 대한 자신감도 새로운 방식의 해외 배급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

LG G2는 파워 버튼과 볼륨 버튼은 전면 대신 후면의 상단부에 위치시키고 홈 버턴과 취소·선택 버튼을 소프트키(터치키) 형태로 화면 안에 넣으며 파격적이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다.

최대 속도 150Mbps의 LTE어드밴스트(A)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와 그래픽, 배터리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3분기를 세계 시장 본격 공략의 계기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다음 달 7일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격전지인 미국 뉴욕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 행사를 여는 것도 그 일환이다.

SA의 린다 쉬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글로벌 판매량이 1년 사이 갑절로 늘어난 스마트폰 시장의 스타"라며 "만약 LG전자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유통과 마케팅을 확대한다면 2위 자리를 놓고 애플과 겨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