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24시간 후 가자 봉쇄 해제 이행 절차 다루기로
이스라엘, 오바마 등 국제사회 압력에 못 이겨 수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8일째 계속돼온 교전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의 무함마드 카멜 아무르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오후 카이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휴전 합의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를 기해 발효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휴전 합의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각각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적대행위를 중단한다"고 적혔다.

특히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서 모든 팔레스타인 분파들이 로켓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또 "국경을 열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며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의 제한을 삼간다"고 약속하고 휴전 합의가 발효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에 이를 위한 이행 절차들을 다룬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요구해온 가자 지구 봉쇄 해제에 대해 휴전 발효 24시간 후 이행 절차를 다룬다는 원칙적 수준에서 합의돼 휴전 합의가 지켜질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 하마스 고위 관리인 뭇사 아부 무르쥬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4시간의 냉각기간 후에 새로운 국경선 조정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르 장관은 "합의 이행을 감시하고, 합의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모든 약속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정의와 평화 지속을 대체할 것은 없다"며 휴전 합의를 환영했다.

그는 "미국과 이집트는 다음 단계(평화 협상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안보를 제공하고 가자 지구 주민들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금 전 대화를 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에 기회를 주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권고에 동의했다"며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총리실은 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다음 조처를 할 것"이라며 "총리가 오후 8시30분 국방장관과 함께 휴전 합의 사실을 국민에게 직접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칼레드 마샤알 하마스 정치국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게 카이로에서 휴전 합의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가자 지구 휴전 합의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휴전 협정 중재안을 받아들인 네타냐후 총리의 결단을 치하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휴전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4일부터 8일간 서로 로켓포와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1천500곳을 타격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1천여발의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포격전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147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5명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이 병력을 가자지구 접경에 배치하며 지상군 투입을 검토했지만 미국과 아랍권 등 국제사회가 커지는 민간인 희생에 양측에 휴전을 강력 압박했다.

결국 이스라엘이 오바마 대통령 등 국제 사회의 압력에 못 이겨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카이로 AP DPA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