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이 다시 ‘공격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경영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구 사장이 요즘 가장 공을 들이는 품목은 정수기다. 구 사장은 2010년 ‘쿠쿠 네추럴워터 정수기’를 출시하며 정수기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다. 첫해 10만대, 다음해 15만대를 팔았다. 후발주자 치고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구 사장은 올해 15만대를 더 팔아 누적 판매대수 40만대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내년도엔 정수기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수기 관리인력인 ‘내추럴 매니저’를 1000명에서 2500명으로 늘리고, 전국 렌털조직도 30개에서 50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신제품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구 사장은 “정수기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 실탄(자금)이 충분하다”며 “밥솥시장에서 삼성과 LG전자, 일본 기업들을 꺾었듯 정수기 시장에서도 5년 내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