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우이웃을 돕는 복권기금의 취지에 공감해 4년 동안 같은 번호로 복권을 사온 한 여성이 거액의 당첨금을 받게 돼 화제다.

4일 중국 동방망(東方網)에 따르면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시에 사는 장(張) 모씨는 지난 8월 말 시내 복권판매점에서 10위안(1천800원)을 주고 구입한 복권이 1등에 당첨돼 1천995만위안(36억원)을 받게 됐다.

남편과 장사를 하는 장 씨는 지난 2008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복권판매점에 '노인, 장애인, 고아, 빈곤·재해지역을 돕는다'는 문구가 붙을 것을 보고 처음으로 복권을 샀다.

같은 해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재해지역에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기도 했던 장 씨는 비록 적은 액수지만 남을 돕는 일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같은 복권을 매회 같은 번호로 꼬박꼬박 구입했다.

복권 추첨 방송도 보지 않았던 그녀는 함께 식사한 동료가 우연히 탁자 위에 올려 놓은 복권을 확인해 1등 당첨 사실을 알게 됐다.

장 씨는 "매번 복권을 사면서 당첨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일종의 착한 일을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