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대선 화두로 ‘혁신’을 꺼내들었다. 그동안 경제민주화와 복지 이슈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왔던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정치권을 겨냥한 정치개혁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 안 후보의 정치 및 경제 분야에서의 혁신 과제와 이를 수행할 각계 전문가들의 면면이 25일 공개됐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관철동에 있는 한 빌딩에서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2차 회의를 열고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을 위한 혁신 경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행사 진행을 맡은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이끌었고 복지와 노동, 재정 관련 전문가 7명이 참석했다.

안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혁신 아이디어가 나오고 일자리로 연결될 것”이라며 “아울러 거기서 마련된 재원이 또다시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은 박원암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등 복지와 노동, 재정 관련 전문가다.

내일 포럼에 앞서 공평동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혁신 포럼(정치혁신포럼)’에서는 다양한 정치개혁 방안이 논의됐다. 정치혁신포럼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새 정치의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정치 △생활 정치 △상식 정치 △통합 정치 △네트워크 정치 등 ‘5대 정치’를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5대 의제는 정부·행정 혁신, 정당·의회 개혁, 분권·지방자치, 시민정치와 거버넌스, 사회적 대화와 사회적 통합 등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 대표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맡았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서교동에서 열린 ‘PD수첩 방송 정상화를 위한 호프 콘서트’에서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지난주 수요일(대선출마 기자회견 날)에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답해 완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27일 포럼 참여 인사

박원암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정병석 한양대 석좌교수(전 노동부 차관),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제주대 교수), 송이선 부스러기나눔회 사무총장,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총장

정치혁신 참여 인사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김선혁 고려대 교수, 윤상철 한신대 교수, 임운택 계명대 교수, 전상진 서강대 교수, 정연정 배재대 교수, 조정관 전남대 교수,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 홍성민 동아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