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발생 1년 진행상황 발표..명확한 원인규명 못해

작년 7월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은 기체 뒷부분의 화물칸에서 발생한 화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토해양부는 사고발생 1주기를 맞아 31일 사고조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수거된 항공기 잔해 등을 토대로 이같이 잠정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화물기 뒷부분의 화물실이 화재에 의한 열 손상을 심하게 받아 화물실에서 화재가 발생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사고조사위는 그러나 화재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앞으로 1~2년간 조사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조사위는 사고 이후부터 3개월간 해경·해군함정, 민간 해저탐사 및 구난선박 등을 동원해 조종사 유해와 항공기 잔해 1천861점을 인양했다.

또 올해 5월10일부터 1개월간 국립해양조사원 해양조사선의 음파탐색으로 잔해 이동상태를 확인해 블랙박스 일부, 항공기 잔해 등 870점을 추가로 인양했다.

지난 5월에는 블랙박스 일부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를 인양했으나, 핵심적인 자료저장부는 인양하지 못했다.

비행자료기록장치에는 발화원인, 발화 시작점, 화재 진행과정에 관한 자료는 저장되지 않았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조사위는 인양되는 잔해물이 적고 해저 환경이 열악해 사실상 잔해 인양을 마무리하고, 현재까지 수거·인양된 물품 등을 바탕으로 원인 규명과 개선책 마련을 위한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수집된 사실 정보를 종합한 중간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