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살해범, 피해여성 위협하는 행동했다

"피해 여성 향해 성기 흔들었다"고 진술 바꿔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범 강모(46)씨가 범행 당시 피해 여성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제주동부경찰서는 강씨가 범행 장소인 제주 올레 1코스의 한 지점에서 "소변을 본 뒤 이를 쳐다보는 피해 여성에게 성기를 꺼내 흔들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강씨의 이런 행동으로 피해 여성이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또 경찰조사에서 "범행 후 피해 여성의 지갑을 꺼내기는 했으나 현금을 가져가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강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하는 등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30일 이번 사건 수사서류를 정리해 검찰에 송치하고, 같은 날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씨는 지난 12일 오전 8∼9시께 올레 1코스 중간지점 벤치에서부터 피해 여성 강모(40ㆍ여ㆍ서울)씨를 따라간 뒤 두산봉 정상 부근에서 쉬고 있는 피해여성을 지름길로 앞질러 가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강씨는 소변을 보는 자신을 피해자가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신고하려 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다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성범죄 관련성에 대해서는 부인해왔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