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전이 막판으로 접어든 가운데 집권 대중운동연합 소속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마저 사르코지 지지 대신 기권을 선언하면서 사르코지의 극우파에 대한 구애도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가 대선 2차 투표에서 기권을 선언했다”며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르펜의 ‘백지투표(기권)’ 카드에 극우파의 지원을 기대했던 사르코지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르펜 대표는 이날 파리 오페라극장 앞에서 가진 국민전선의 노동절 행사에서 “사르코지와 올랑드 모두 프랑스를 이끌 의욕과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대선 1차 투표에서 17.9%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던 르펜은 특히 극우파 끌어안기에 나선 사르코지에 대해 “프랑스 국민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국가주권을 유럽연합(EU)에 넘겨줬다”고 공격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르펜이 최근 이민 제한 등 극우 공약을 내세운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거부하면서 올랑드의 승리가 더욱 유력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이날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마지막 1분1초까지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29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 조사 결과, 올랑드는 53%의 지지율로 47% 지지에 그친 사르코지를 6%포인트 차로 앞섰다. BVA, 해리스, TNS소프레스 등의 조사에서도 올랑드는 54~55%의 지지율로 사르코지를 8~10%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