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대사관 부지 개발사업권을 미끼로 수십억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의도동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권모씨(57)와 그의 조카 권모씨(48),정모씨(38)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권씨 일당은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부지에 36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사업권을 취득했다고 속여 7명에게서 투자비 2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면 1300억원의 개발이익이 생긴다고 국내 투자자들을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투자자들을 속이려고 인도네시아 외교부의 공문서를 위조,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직접 사업권을 받은 것처럼 속였다.지난 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아내와 처남,운전기사 등 9명을 한국으로 불러들인 뒤 인도네시아 정부 실사단 행세를 하게 하고 사업설명회까지 열었다.

인도네시아 영주권자인 권씨와 조카는 오랫 동안 인도네시아를 왕래하며 쌓은 인맥과 정보를 악용,범행을 모의했다.정씨는 국내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했다.경찰은 인터폴과 협조해 인도네시아로 달아났던 권씨 등 3명을 검거했고,국외로 빼돌린 투자비 20억원을 되찾을 계획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