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형·중계형·정보형·해외파형

서울 지역에 지난 27일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IT(정보기술)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은 각양각색의 의견을 트위터, 미투데이 등에서 쏟아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분석부터 피해 상황 중계, 정보 제공, 해외의 경우를 전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한글과컴퓨터를 창립한 이찬진 현 드림위즈 대표이사(@chanjin)는 자신 트위터에서 "이번 물난리의 가장 큰 수혜자는 트위터겠군요"라고 쓰면서 "네트워킹이 중심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비해 미디어 성격과 전파성으로 총선과 대선 올림픽이 있는 내년에 더할지도"라며 트위터가 이번 폭우 피해에서 속보 역할을 톡톡히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폭우 상황에서 트위터 사용자들은 침수된 지역 곳곳의 사진과 동영상 등을 올려가며 피해 상황과 교통 중계까지 해냈다. 또 이 같은 소식과 기상청 등에서 전해지는 정보를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안부를 주고 받았다.

교통 정보는 물론 따뜻한 배려를 전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 본부장(@oojoo)은 "분당 보바스병원-시흥사거리 양방향 모두 안막히고 통행중"이라며 교통 상황을 전하는가 하면 "오늘 같이 비 많이 오는 날엔 스마트폰이나 지갑 보호를 위해 작은 비닐팩 하나 주머니에 챙겨가세요"라는 세심한 당부까지 덧붙였다.

박용후 카카오톡 홍보이사도 트위터에서 "송파구 석촌, 송파, 방이동 물난리, 지하철1호선 오류역 운영재개" 등 뉴스를 한줄로 트윗하는 '한줄 뉴스'를 전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도로가 침수되고 주요 구간이 통제돼 출퇴근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와 관련한 의견도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이사(@estima7)는 "한국의 기록적인 폭우+홍수뉴스가 미국까지 들어갔는지 안부를 묻는 이메일이 오기 시작"이라면서 "미국 같으면 이런 경우 다 재택근무 전환"이라고 해외 사정을 전했다.

김상헌 NHN 대표(버드워쳐)는 미투데이에서 한 네티즌이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사장님이 전 사원에게 문자로 '하루 푹 쉬세요!'라고 보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버드워쳐(김상헌 대표)님이 지난 겨울 폭설 때 그랬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자 "제가 굳이 같은 미투글을 반복해서 안 올리더라도 회사 방침은 당연히 직원들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임을 모두 믿으셔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